김교사가 풀려난 뒤 기자와 일문일답
"법원의 판단이 현명하다고 생각 듭니다. 또한 기쁘고 저를 도와준 학생과 학부모, 동료교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28일 음란성 혐의로 신청된 구속영장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기각돼 자유의 몸이 된 김인규(39.충남 B중학교 미술교사)씨는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앞으로 법정에서 자신의 예술관을 밝히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생과 동료 교사에 대해.
▲아이들과 동료교사들이 나를 구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영장이 기각 되는데 기여한 것 같다.전 학생과 동료들이 긴급체포 기간 중 서명을 받아 법원에 제출한 것에 대해 용기를 얻었다.
–학부모에 대해.
▲저에 대해 많은 학부모들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 들이 성기를 노출한 부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같다.이해를 한다. 하지만 작품에 문제삼는 이유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성기를 드러내는 것을 무조건 음란물로 생각한다는데 있다. 음란한 의도를 갖고 만들어져야 음란물이지 성기를 드러냈다고 해서 모두 음란물은 아니다.
–사법기관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좀더 신중히 검토한 뒤 사법처리를 했어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경찰이 긴급체포했을 때는 좀 황당했다. 이것은 예술작품의 음란성 여부에 대한 옳고 그름이기 때문에 신체적 구속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문제일 수는 없다. 앞으로 저의 진실이 법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본다.
[김교사는 앞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길 필요성이 없다며 실명화 하는데 동의했다](서천=연합뉴스) 이은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