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들을 ‘지도’하지 마세요 – 촛불시위 참가자가 운동그룹 ‘다함께’에 보내는 공개편지
다함께 진영이 촛불집회에서 많이 나대기는 하더라.
마치 자신들이 이 집회에 대단한 책임과 의무를 느끼는 것처럼, 아니 자신들이 아니면 이 집회를 제대로 ‘이끌어’ 가지 못할 것처럼.
소위 운동권의 필요 이상의 시대적 사명감은 스스로에게도 주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얼마 전 이두용 감독의 ‘최후의 증인‘(1980)을 보면서도 사실 이런 생각이 들었더랬다.
주인공 오형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목도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괴로워 하다가 결국 시대의 증인이 되기는커녕 마지막에 느닷없이, 정말 느닷없이 자살해 버리는데, 이게 운동권의 감수성과 어떤 면에서 닮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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