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이냐 개혁이냐’를 아직까지 붙들고 있으면서 드는 잡생각
개혁은 혁명을 위한 발판이다. 개혁의 의미가 단지 그것 뿐이라는 의미라기보다는 ‘변화’의 근본적 의미를 혁명이 좀더 온전하게 담지하고 있다는 의미에서이다. 진정한 변화란 산 정상을 두고 급전환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이전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의, ‘꺾이는’ 지점이 변화일 것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근본적 모순을 안고 인간의 비인간화를 향해 가열차게 달음질하는 행태의 중단이며, 그것을 가능케 하는 ‘인식론적 단절’이 아닐까. 포퍼의 논의는 이러한 현사태에 대해서 확고한 판단을 유보한 것처럼 보인다. 그가 말하는 개혁은 자본주의 체제의 공고한 성벽을 철저히 자본주의화되어 있는 인간들에 의해 무너지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모순이 있으며 낭만성이 베어 있다.
포퍼가 말하는 개혁은 급전환이라는 정상을 오르기 위한 등정의 과정으로서만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의 열린 사회란…일면 긍정적이고 이 시대의 문제 해결을 위한 본질적 요건으로 보이지만 모순의 중심을 논하기에는 정치적 배려가 다분히 포석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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