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깊이 성찰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같은 잘못을 반복하기도 한다. 실수와 트라우마 앞에서 인간은 움츠리고 멤돌기 쉽다. 우리는 실수-성찰-성장이라는 선형적인 이야기가 보여 주는 진보의 과장을 현실에서 너무 쉽게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여름의 추억에 대한 어떤 평을 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쉽게 성장하지 않는다. 그러니 실수를 되새기고 트라우마를 마주하며 지금 성장해야 한다고 쉽게 말하면 안된다. 오랫동안 극복하지 못하는 애처로움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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