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영화라는 말에서 나는 때로 오그라들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문화 산업의 위용을 이토록 강하게 의식하고 있는 자기 포장이 어디 있을까.
배급망을 수탈 당한 영화들을 예술적 가치로 지지하는 많은 사례 중 대부분은 산업적 대안을 위한 자기 변호를 숨기고 있다. 나는 최근 몇 년간 작고 예쁜 일본 영화들이 그런 치장 속에서 소비되는 면이 있다고 느껴 왔다.
수많은 영화들을 예술과 산업 사이에서 구분하기란 명료하지 않다. 아니, 예술은 점점 더 원래 그러한 것으로 존재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이제 예술은 끊임 없이 발굴해야 하는 효과 또는 충격이며 산업적 작용이 의도치 않게 내뱉은 잔여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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