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동네 극장에서 쌍화점을 봤는데 뒤늦게 알게 됐지만 상당한 예산이 들어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투박함이 느껴졌다.
생각해 보면 다른 유하 감독의 영화들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내가 왜 그렇게 느끼는지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내가 그런 투박함을 느끼는 지점이 대개 한 신에서 다른 신으로 넘어가는 때라는 걸 알게 됐다.
유하의 영화는 너무 느닷없다 싶을 정도로 단도직입적으로 신이 전환된다.
대사와 상황과 이야기가 건너 뛸 때 객관적인 쇼트나 상황을 미리 또는 사후에 설명하는 인서트 컷을 쓰는 데 인색해서 드라마가 쉴 틈을 마련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담아 뒀던 이야기를 다듬지 않고 쏟아내는 것 같은 느낌에 동의하기 힘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궁금해지는 걸 보면 이런 편집 스타일에도 어떤 마력 같은 것이 있나 보다.

유하 영화의 거친 스타일”에 대한 한 개의 댓글

  1. 사랑과 집착, 인간의 탐욕을 얘기하기 위해 고려시대로 옮겨올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 영화야. 역사의 인물을 팩션화하면 모를까, 픽션화에 대해선…개인적으로 그리 탐탁치 않아. 암튼….색계가 미친 영향이 큰듯…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짧은 주소

트랙백 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