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메이데이.

19세기 말 미국에서 벌어진 5월 1일 노동자 총파업을 기념하고 세계 노동자의 연대를 다진다는 그 날이다.
노동절이 가장 자본주의적이고 제국주의적인 미국에서 있었던 노동자의 절규를 기린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오늘 세계 곳곳에서는 노동자들이 모여 갈수록 팍팍해져 가는 현실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만큼 팍팍한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교묘하게 불허당하고 있지만 말이다.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상처, 사람들은 저마다 이를 떳떳하게 드러내고 하소연하고 해소할 권리가 있다.
사람은 상처를 둘러싸고 변화해 가는 존재다.
나는 비록 지금껏 온갖 상처를 숨기고 티 내지 않으려 노심초사하는 미련하고 비루한 인간이지만, 적어도 한국이라는 땅에서 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겪는 집단적 상처 만큼은 지금 당장 표출하고 위로받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낀다.
자본가는 갈수록 여유롭고 온화하며 세련된 인간이 되어 가고 노동자는 갈수록 불안하고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좁은 시야에 갇혀 가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는 우리를 가두고 있는 상처들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발랄함과 세련됨, 그리고 우주를 보듬어 안을 만큼의 아량이 필요하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상처를 하소연하고 행복을 상상할 수 있는 노동절이 되기를…
그런 의미에서 나는 잠시 짬을 내서라도 콘서트 하나 구경하고 와야겠다.

TED라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에서 한 강연 중 하나.
사진동호회 엔포의 노말샷님이 올린 글을 보고 감명에 빠졌다.
운동이 일어나는 힘의 원천은 리더십이 아니라 추종자들의 용기라는 사실을 아주 적절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처음 시작하는 한 사람은 단지 미치광이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운동이 되게 하는 것은 그를 추종하는 용기를 지닌 사람들이다.
역사는 시작한 한 명을 기억하겠지만 추종하고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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