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잡은 손을 놓고 잠시 흔들고
의미 없는 인사말 몇 번으로
이별은 이뤄지고

돌아오는 길을 홀로 걸으며
혼자가 된 자신에 감탄하며
조금은 웃었다고

만남이라는 사치를 누리다
헤어짐이라는 오만을 부린 우리
한 사람이 떠나갈 땐 참 많은 게 떠나

다들 잘 지내나요 난 별 일 없는데
다들 행복한가요 난 웃고 있는데
세상 속 우리 모습이 이토록 슬픈 건
내 못난 마음이 잔뜩 흐려져서겠지

만남이라는 사치를 누리다
헤어짐이라는 오만을 부린 우리
한 사람이 떠나갈 땐 참 많은 게 떠나

다들 잘 지내나요 난 별 일 없는데
다들 행복한가요 난 웃고 있는데
세상 속 우리 모습이 이토록 슬픈 건
내 못난 마음이 잔뜩 흐려져서겠지

그댄 잘 지내나요 난 별 일 없는데
정말 행복한가요 난 울고 있는데
멀어진 그대 모습이 이토록 슬픈 건
한때는 그 누구보다 가까웠던 사람이기에

 

가을겨울봄여름

설레이는 첫 등교날 난 궁금했죠
시작하는 달이 1월이 아니라길래

언젠가는 뉴스를 보다 좀 놀랐죠
남반구의 신년맞이는 해수욕이라기에

문득 둘러보면 꽃들도 새들도
다들 자기만의 일 년을 사는 것
민들레의 봄은 종달새의 겨울인 것을

그리고 난 9월에 태어났다고 해요
그러니 나의 일 년은 언제나 가을 겨울 봄 여름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함께 하여도
우린 모두 조금씩 다른 주기를 돌잖아요

문득 둘러보면 꽃들도 새들도
다들 자기만의 일 년을 사는 것
반바지를 입은 호주의 산타클로스처럼

그리고 난 9월에 태어났다고 해요
그러니 나의 일 년은 언제나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디지털 부클릿

http://luovafactory.com/xe/5893

  • 모기 결사대가 또 나타났다. 01:00:02, 2012-10-15
  • RT @na_dle: "과거청산 머뭇대는 한국에 경종 울리려고 추재엽 전 구청장을 고발했다" 추 전 구청장의 고문자행을 밝힌 재일동포 김병진씨의 말입니다. 이토록 당연한 것을 이루는데에도 온몸 던진 투쟁이 필요한 사회입니다. http://t.c07:14:36, 2012-10-15
  • RT @PRESSIAN_news: [강연회] ´일중독´ 당신, 1년간 돈 받고 쉴 수 있다면? : 스웨덴에서 기본소득 운동 펼친 녹색당 애니카 의원 "한국이 성장에 중독된 것이 문제", 기본소득의 개념 존재···모든 어머니에게 매달 아동수당 지 … 07:25:32, 2012-10-15
  • RT @quidleSF: 연애하기 제일 좋은것은 '착한꼰대'입니다. 사람좋아보이는것도 마찬가지죠. 15:01:49, 2012-10-15
  • 이상하게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15:02:11, 2012-10-15
  • 윈도우용 트위터 프로그램은 MetroTwit 만한 게 없는 것 같다. 15:03:46, 2012-10-15
  • TV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세 번에 걸쳐 띄엄띄엄 보고 있는데 거미줄이 피터 파커가 만든 장치에서 나온다는 걸 뒤늦게 알고 조금 실망함. 22:21:18, 2012-10-15
  • 손목에 단 장치에서 거미줄을 쏘는 게 원작의 설정이었다니. 사실적이었구나. 23:45:32, 2012-10-15
  • "우리 이제 끝난 걸까?" "바보,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00:26:26, 2012-10-16
  • 지젝은 혁명을 얘기할 때 이 대사도 인용해야 한다. 00:28:36, 2012-10-16
  • RT @enhawiki_bot: [혈액형 성격설]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설이 분포된 곳은 한국과 일본뿐으로, 일례로, 영어 위키백과에서 혈액형 성격설 문서의 표제어는 Blood types in Japanese culture이다. http://t07:43:19, 2012-10-16
  • XD는 참 좋은 카메라라서 도저히 버릴 수가 없다. 딱히 나와 동갑이어서는 아니고;; http://t.co/0iK4Gwps 12:08:31, 2012-10-16
  • @MAYsBean 사각사각. in reply to MAYsBean 12:17:28, 2012-10-16
  • @MAYsBean 제 XD도 봉인을 풀어줘야 할텐데… in reply to MAYsBean 12:22:34, 2012-10-16
  • RT @7l_o: 마지막 트윗이 될줄이야 ㅠㅠ RT @barry_lee: 밝게 트윗할 수 있는 이유는 몰핀을 두 방이나 맞았기 때문이라지요 엉엉 ㅠㅠ 벌써부터 병원비 걱정입니다. 보험이 있지만 본인 부담이 있거든요. 의료민영화 절대 안되요. ㅠㅠ 12:48:22, 2012-10-16
  •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12:49:06, 2012-10-16
  • 씨네21 아이폰용 앱이 훌륭한 형태로 잡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점점 종이 잡지를 계속 구독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지경으로 가는 듯. 00:02:15, 2012-10-17
  • 한국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면서 수많은 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서도 적극적으로 바꾸려 노력하지 않고 조용히 불공평한 이득을 챙기는 미필적 고의, 여기 나도 해당된다. 비단 가부장제적 질서뿐만 아니라 다른 지점에서도 일상에서 미필적 고의는 범람한다. 00:13:01, 2012-10-17
  • 심정적으로 동조하지만 미필적 고의에 빠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용서해 주는 건 실질적인 변화에 별 도움이 안 된다. 00:22:37, 2012-10-17
  • 이 모기들아, 하루에 한 놈씩 도전하지 말고 한꺼번에 덤벼! 00:25:30, 2012-10-17
  • 오늘 하루 종일 짜증 폭발의 심리 상태였기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닌 듯… 00:45:39, 2012-10-17
  • RT @uhmkiho: 히로키의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을 읽고 웃었다. 학자란 근대적 오타쿠를 지칭하는 고상한 이름이 아닌지. 계보를 외우고 그것으로 배틀하고. 그들 스스로 설정한 '게임적 리얼리티'안에서. 그런데 자신들의 포스트 … 08:09:44, 2012-10-17
  • RT @noizemasta: 여가부는 이런 느낌이다… 이렇게 키운 애는 사회 나와서 바보가 되기 십상 http://t.co/JX97NanT 08:26:07, 2012-10-17
  • RT @zizek_bot: 포퓰리즘은 보통사람들의 좌절섞인 격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더는 못 참겠어! 이젠 끝을 봐야 돼!"라는 외침에 의해 지탱된다. 그러한 짜증난 감정분출은 상황의 복잡성을 이해하거나 그와 맞붙어 … 08:38:36, 2012-10-17
  • 지하철…앉아서 자고 싶다. 서서 졸기가 힘들어… 08:40:52, 2012-10-17
  • RT @so_picky: 문재인 씨가 들러야 하는 묘소가 또 하나 있다면 고 김주익 씨의 묘소다. 참여정부가 "악의적으로" 외면한, 가장 외롭게 죽어간 노동자. 19:13:24, 2012-10-17
  • 김대중 노무현 때 억울하게 억압 당한 이들이 한둘인가. 나는 잘 알지 못했지만 배달호의 죽음에 엄청 화가 났었다. 홈에버 비정규직 파업을 힘으로 누른 악행은 또 어떡하고. 이런 거 열거하면 끝도 없다. 사죄해야 할 상처들이 너무 많다. 19:20:35, 2012-10-17
  • 사실 한국 근현대사는 사죄하지 않는 뻔뻔함과 망각의 기록이지. 19:22:19, 2012-10-17
  • "OO에서 아우라를 느낀다" 같은 표현을 싫어하고 부정하게 되지만, 생각해 보면 복제 시대에 아우라는 사라지지 않고 페티시즘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존재의 고유성이 아니라 중독적인 물신성을 설파하고 있는 듯. 22:12:43, 2012-10-17
  • 나는 고양이 턱을 쓰다듬는 것보다 배를 만지작거리는 게 더 좋다. 다른 고양이들은 배를 만지면 난리를 치겠지만 연두는 그렇지 않은데, 이건 내 집요한 학대(?)의 결과. 22:25:26, 2012-10-17
  • RT @Bnangin: '노동자들과 함께싸우던 사람이 대통령이된 오늘, 많은 노동자들이 죽고있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감당해야할런지요'하시면서 사연보내주셨네요..그들옆에섰던 대통령이 그들을 노동귀족이라고 부르고있습니다-정은임과 김주익 htt … 22:49:20, 2012-10-17
  • RT @EconomicView: 정리해고는 김 교수의 주장과 달리 일감 부족이나 경영적자로 인한 기업의 수동적 선택이 아니라 더 많은 경제적인 이익을 위한 공격적 선택인 경우 http://t.co/UEIUoIt4 우천시 무단방류 http://t23:01:09, 2012-10-17
  • 올해 시월은 유난히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시월은 감상해야 하는데… 23:21:09, 2012-10-17
  • 한 휴게소에 커피 체인점만 세 개. 10:03:25, 2012-10-18
  • @midoct Mac OS도 써 보고 좋죠 뭐 ㅋ in reply to midoct 16:56:07, 2012-10-18
  • @midoct SSD면 쾌적할텐데 ^^ in reply to midoct 17:08:51, 2012-10-18
  • RT @luddite420: 강원도 밭에서 무뽑는 일 하면서 정작 자신이 출연한 영화 무대인사도 못서보고 있다는 고려인 4세 스타니슬라브 장. 이 분이 주연한 독립영화 '하나안' 보고 싶다 http://t.co/YfwUROyI 11:35:32, 2012-10-20
  • RT @cat_bot_kr: 여기 서있으면 참치캔 준댔는데…. 뭔가 앞에서부터 한마리씩 줄어드는데 착각이겠지냥…. http://t.co/j2w16IAb 12:39:12, 2012-10-20
  • 예전에는 영화 얘기를 하면 그 영화의 디테일들이 떠올랐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 영화를 떠올려도 인상 말고는 떠오르는 게 없다. 뭔가 망한 기분… 18:56:27, 2012-10-20
  • 담배 피러 뒷켠으로 갔는데 홀로 담배 피는 여성을 만난다면 십중팔구 그 여성은 금방 담배를 끄고 그 자리를 떠난다. 아직 통념은 여성이 담배 피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지. 난 괜찮은데. 담배 피는 여성이 오히려 매력적인데. 22:00:40, 2012-10-20
  • @Goododi 그러니까요. 통념은 담배 피는 여성을 가만 두지 않죠. in reply to Goododi 22:12:01, 2012-10-20
  • 용의자 X는 과학자 갈릴레오를 빼고 늑대의 순정 같은 수학자의 헌신에 집중한다. 그런데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오해를 자처하고 존엄을 포기하는 게 완전한 사랑일 수는 없다. 그 심정이 조금 이해는 가지만. 01:36:23, 2012-10-21
  • 정규직 중산층의 희망사항 대부분이 자산 증식에 있다는 걸 그제 회사 교육 받으면서 다시 확인했는데, 그 자산 증식 계산법은 정규직간의 결혼으로도 벅차고 그들 부모의 경제적 후원이 있어야 가능한 거였다. 산식은 명확하지만 그 따위로 행복한가? 01:53:29, 2012-10-21
  • 언니네 이발관 – 생일기분: http://t.co/W25V6bTJ 02:03:23, 2012-10-21
  • 사실 어제가 생일이었는데 생일이라는 걸 기념하는 편이 아니라. 다만 항상 그맘때가 가을이라 기분이 언짢다. 02:05:29, 2012-10-21
  • 생일은 축하 받을 날이 아니라 위로 받아야 하는 날이지. 02:06:57, 2012-10-21
  • 참, 회사 교육 끝나고 속소에서 치맥하며 직장 사람과 얘기하다 또 안문 지지하고 단계적으로 나아지길 바라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는 신경질적으로 그런 비지 논리 지긋지긋하다고 대꾸했다. 항상 똑같은 지긋지긋한 반응을 마주하게 된다. 02:09:50, 2012-10-21
  • @Laylism 윽, 위로 받아야 할 일이랍니다;; in reply to Laylism 02:11:29, 2012-10-21
  • 헌신은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리를 위해 필요하다는 건가. 02:17:41, 2012-10-21
  • @Laylism 그 언짢은 기분을 위로 받아야죠 ㅋ in reply to Laylism 02:20:37, 2012-10-21
  • @mulll_ 감사 감사 ^^ in reply to mulll_ 02:27:59, 2012-10-21
  • 최저 임금 5천만원, 최고 임금 5억, 금융 소득 과세로 사회 보장 기금에 활용. 이런 로드맵이 호응을 얻기에는 한국 대중은 자학적이다. http://t.co/GqSlWTTA 03:04:47, 2012-10-21
  • @eCO76 같은 날 태어나서 영광입니다 ㅎ in reply to eCO76 13:10:57, 2012-10-21
  • http://t.co/cQ3w4J2X 14:46:33, 2012-10-21
  • RT @R_Mustang: 여자 소아성애자가 실제보다 적게 보고되는 이유는 1) 그 행위가 양육 따위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고 2) 여자와 성적 접촉을 한 남자아이는 대부분 그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신고를 안하는 경우가 많아서, 라고 성 … 15:11:42, 2012-10-21
  • RT @jinnyang: 사람들이 선거를 혁명으로 착각한다. 혁명이라기엔, 세상이 바뀐다고 말하기엔 너무 값싸지 않은가. 법에 보장된 절차에 따라 기표소에 들어가 도장찍고 통에 넣는 걸로 혁명이 된다는 건. 세상을 바꾸는건 운동이다. 세상을 바 … 15:12:33, 2012-10-21
  • RT @poetavates: 밀레의 <이삭줍기>는 노동의 숭고함을 그린 것이 아닙니다. 이삭줍기는 부농이 극빈층에 베푸는 일말의 배려입니다. 수확후 남은 이삭을 준거죠. 풍성한 밀단의 마차와 말 탄 보완관의 감시가 후면에 보입니다. … 17:08:38, 2012-10-21
  • RT @a_hriman: 결국 우리 사회의,이 시대의 좌파들은 이 세상을 좀더 살만하게 만드는데 대해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할 것 같다.외려 세상이 어찌저찌 이보다는 좀 더 나아져야 덜 아프고 더 똑똑한 좌파들이 나올 것 같다.물론 내가 하는 … 17:09:51, 2012-10-21
  • 왕좌의 게임을 보고 난 후 아이폰으로 King of Throne이라는 게임을 접했는데 하등 쓸모 없는 짓인 걸 알면서도 계속 건설하고 병력을 뽑고 있다. 요즘 유일하게 하는 게임이 너무 정적이야. 23:42:30, 201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