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는 성충이 되면 하루 만에 죽어. 몸속은 텅 비었고 위도 장도 없다지. 속엔 알만 가득 차 있어. 낳고 죽으면 끝나는 목숨이지. 인간도 마찬가지야. 허망하지.”

“저도 텅 비었어요.”

“이런 우연이 있나. 나도 텅 비었는데.”

“우리 말고도 있나요?”

“요새는 다들 그래.”

“다들?”

“특히 이런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너만 그런 거 아냐.”
공기인형

AirDoll

 

대화는 실패하고 있지만 ‘텅 빈’의 의미는 더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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