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가 2001년에 제로보드로 만든 홈페이지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13년이 흘렀다.
아카이브 페이지(https://www.calitosway.net/all-archive/)를 들춰 보니 학생 시절에 섭취한 정보의 양과 사고의 폭이 적지 않았는데, 지금은 기껏해야 시덥잖은 영화 감상 글이나 사진 몇 개 올리고, 그마저도 시들시들해지는 트위터 아카이브 포스트만 늘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모든 일에 둔감해지지.
내가 생각하는 세계의 원리와 전혀 다른 질서로 움직인다고 느꼈던 이 이상한 회사라는 늪에서 처음에 느꼈던 고립감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나는 서서히 통나무가 되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번에 파수꾼 보고 들었던 어떤 상실감 또는 열패감이 다시 살아 난다. 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