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왕년의 No-Cut 동기 멤버들과 대부가 한자리에 모여 술을 마셨다.
술자리가 끝날 때쯤 나는 거의 인사불성이었다…-_-
우리 대부는 대학 시절에 미국에 갔을 때, 거기서 계속 머무르면서 더 공부를 했으면, 더 영화 공부를 했으면 했다.
그 때 그랬더라면…대개 그런 후회는 그의 말대로 쓸데없고 부질없으며 바보같기까지 하다…
한번 발을 들여놓은 현실은 쉽게 벗어날 수가 없다.
그 미래, 내가 그 때 그랬더라면이라고 후회하는 과거 또는 현재의 내 가능성은 사실 내가 지키거나 이루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과거의 또는 현재의 내가 지니고 있는 허위를 뜻하기도 한다. 완전한 아의 일부가 되지 못한 것이 전적으로 허위로 치부할 만큼 무의미한 것인가 하는 점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에 그건 허위이고 기만이기 쉽다.
그래서 내가 지금 무언가를 생각하고 지향한다고 여긴다면
그것이 허위고 기만인가 아니면 진정한 나의 일부인가는 그 미래에 ‘그때 그랬다면…’이라는 후회가 전면으로 떠오르느냐 아니냐에 달려있기도 하다.
아마도…나는…미래에 그 허위를 얼마나 짊어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