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익숙해지면서 블로그의 형식이 부담이 되고 있다.

글이 흐르지 않고 고정되는 블로그에는 어떤 글을 올리는 행위에 부담이 느껴진다.

텀블러는 트위터와 블로그의 중간적인 형태라는 생각이 든다.

흐를 때는 흐르듯이, 정박할 때는 또 정박하듯이 쓰면 되지 않을까.

블로그에는 길고 깊은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텀블러는 우월하다.

담기는 정보가 단순해도 보여주는 방식에서 전혀 부실해 보이지 않는다.

텀블러에는 어떤 가볍고 짧은 글을 써도 부담이 없을 것 같다.

텀블러는 블로그보다 단순 명료한 내용 표현에 집중하기 때문에 블로그보다 구조적으로 디자인이 뛰어 나다.

텍스트큐브를 쓸 때는 워드프레스의 디자인이 셈이 났는데 이제는 텀블러의 디자인이 셈이 난다.

아무리 찾아도 워드프레스에서는 텀블러의 단순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이 없다.

몇 일 동안 구글링해 보니 수많은 외국인들도 텀블러 스타일의 워드프레스 테마를 열심히 만들고 있지만 아직은 모두 낙제점이다.

여전히 복잡하고 워드프레스라는 블로그 형태와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다.

이건 블로그와 텀블러의 틀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걸 의미한다.

텀블러는 카테고리 따위의 개념적인 분류는 없다.

매체의 종류에 따라 텍스트, 이미지, 음악, 동영상 등으로 나뉠 뿐이다.

워드프레스의 데이터를 모두 끌어 안고 텀블러로 옮기는 방법은 없을까? ㅠ.ㅠ

크리스마스 동안 무슨 짓인가 하겠지만 나에게는 단지 4일의 황금같은 연휴일 뿐이라…

아무튼 텍스트큐브 새 버전이 나오면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면서 스킨 html 파일을 수정해야 할 일도 생겨 오랜만에 맥용 에디터 프로그램을 찾아 봤는데 확실히 coda와 textmate가 가장 나았다.

textmate를 쓰다가 coda로 바꿔서 해 봤는데 이 녀석 ftp까지 되니까 다른 ftp 프로그램이 필요 없어졌다.

괴물이다.

동시에 이제 블로그와 트위터도 연동시켜 놨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대신 아이폰에서 블로깅 하기는 트위터보다 확실히 불편하다.

(다음 티스토리 어플, 좀더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변해 다오.)

어쨌든 앞으로는 가급적 블로그에서 짧은 수다를 늘어 놔야겠다.

지금까지 블로그를 너무 어렵게 써 왔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 찍을 의욕도, 길고 깊게 생각할 여유도 흔치 않은 요즘은 그저 가볍게 수다 떠는 것, 잡다한 화제에 대해 짧고 얕은 생각 내 뱉는 게 더 좋다.

영화도 마찬가지여서 이제는 많은 영화에 대해 관대해졌다.

때로는 영화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는 행복을 느낀다.

영화에 대한 내 패티시즘이라도 적극적으로 즐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셜록 홈즈를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