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게 지금껏 생각지도 못했던 일란성 쌍둥이가 있어 만나게 된다면 나는 <트윈스터즈>의 샘과 아나이스처럼 기뻐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건 두 가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내가 이들만큼 나 자신을 긍정하지 못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입양아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적어도 한 가지는 같다. 나는 내 인생에 비로소 새로운 이야기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몇 가지 생각:
- 샘과 아나이스는 몇 달 동안 자신을 보살핀 위탁모를 만나고 그들의 변함 없이 깊은 애정을 확인한 후 결핍의 해소를 느낀다. 자신에게 있어 보살핀 사랑이 생모의 부재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깨닫는 데에는 양부모의 사랑보다 위탁모의 사랑이 필요했다.
- 아나이스는 “최선이 좋은 것을 망친다”고 말한다. 큰 욕심이 지금 좋은 것마저 망친다는 것이다. 불안의 본질을 이렇게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나 싶으면서도 반문하게 된다. 그래서 그 좋음으로 충분한가, 좋은 것이 최선을 망치고 있지는 않을까…
- 자신을 긍정하는 사람은 얼마나 너그럽고 현명하고 귀여운가. 내게는 불가능한 본성이다. 부럽고 사랑스러워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