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대구 내려가서 오랜만에 옛날 사진과 기록들을 끄집어 냈다.
대개의 부족한 중산층이 그렇겠지만 우리 식구는 흔한 외식도 없었고 야유회 가는 일도 별로 없었다.
그래도 옛날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사진은 몇 장 있으니 다행이다.
내가 어릴 때 이러저러했다는 말을 주고받으면서…완전히 다른 내가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우리 집의 경제적 어려움을 알고 있었고 이 때문에 겪어야 하는 부모님의 고통, 특히 어머니의 괴로운 생활을 되도록 내가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했다는 것 정도다.
어릴 때 그런 생각을 하다니 지나치고 미련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것을 배려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부모님에게, 특히 어머니에게 나는 지금의 고난에 대한 보상이자 희망이었다.
초중고 시절 나쁘지 않았던 성적은 그 확증이었고 때문에 어떤 희생도 감내하려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그걸 멈추라고 하고 싶다.
당신의 과거와 미래에 속박되지 말고 현재를 즐기시라 말하고 싶다.
끝나지 않는 설득이 되겠지만.
“내 옛날 사진들”에 대한 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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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ㅋ
근데 중학교 때의 미모는 어디로 간 거예요? 응?
아니, 내 미모가 어디가 어때서…-_-
형의 신동스러움을 이제는 버리시려는건가욥…
아쉽네요… ;;;;
이제 좀 그만 하지?
이런거 원래 10년은 가는건데…. ;;;;
그만 해야겠네요… 이건 진짜 아쉽…
눈매가 어렸을 때하고 지금하고 똑같다
여학생들에게 인기 좀 있었다는 사실을 87.192% 인정 !!!
두번째사진 78.10월이면 내가 태어나쓸때네-
저때공원서 놀고 잇엇구낭.
그렇구나. 10월이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