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주의 [ 相關主義, relationalism ]  




























분류
· 사회과학 > 사회 > 사회일반




요약
K.만하임이 발전시킨 지식사회학의 기본입장을 가리키는 용어.









본문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지식의 존재구속성(Seinsverbundenheit)을 강조한다. 존재구속성이 의미하는 것은 과학적 지식을 포함하여 모든 지식이 성립하는 장(場)으로서 역사적 상황과 조건에 밀접하게 결부되어 나타나고 또한 이들과 엇물려 기능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공을 초월하여 성립하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는 부정된다. 그러나 상관주의가 바로 인식론적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상대주의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진리의 문제를 처음부터 포기하는 입장도 아니다.


이에 관해 상관주의의 입장은 ①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고, ② 역사적 상황에 침전되어 있는 가치들이 인간의 모든 인식과 지식에 스며 있음을 인정하면서, ③ 주어진 역사적 상황에 부합되는, 그리고 그 안에서 올바른 것으로 인정될 수 있는 진리를 규명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이 입장은 단순한 상대주의와 구별되어야 한다. 인간존재를 철저히 역사화시키는 상관주의의 입장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이해하는 데 적용될 뿐 아니라, 사회과학·인문과학·예술 분야 및 자연과학의 이해에도 불가결하다고 만하임은 보았다. 아울러 이 입장에는 독일 특유의 역사주의적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사회적 조건들이 다름에 따라 이에 상응하여 다른 의식들이 나오게 된다는 관점은 만하임 이전에 이미 마르크스에 의해 발전되었다. 즉, 마르크스는 인간의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사회현실을 설명하고자 했던 관념철학에 대항하여, 의식을 사회적으로 규정된 것, 또는 사회적으로 생산된 일종의 종속변수와 같은 것으로 취급하였다. 다시 말해, 인간존재의 사회적 조건들이 어떠한가에 따라 상이한 의식구조가 나온다는 것이다.


만하임은 “의식이 존재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라는 마르크스의 관점을 더욱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지식에 관한 상관주의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만하임존재구속성마르크스존재구속성과 2가지 면에서 크게 다르다.


하나는 마르크스가 지식의 사회적 성격을 규정해 주는 주요변수로서 경제적 생산관계와 계급을 강조한 데 반해, 만하임은 이에 못지않게 또한 지역이나 연령·세대·성 등과 같은 요인들도 중요하게 보았다는 점이다.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계급에 따라 현저히 다르듯이, 또한 농촌이냐 도시냐에 따라, 또는 어떤 세계냐에 따라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만하임마르크스주의 이론 그 자체를 지식의 존재구속성에 예외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에 예속되는 것으로 본다는 점이다.


마르크스주의는 많은 지식체계들을 이데올로기적인 것으로 규정하면서도, 자기 자신은 객관적으로 타당한 과학적 지식인 것처럼 대변해 왔는데, 유심히 살펴보면 이 특권이 마르크스주의에 부여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마르크스주의도 넓은 의미의 이데올로기에 속한다는 것이다.


상관주의는 개념적으로 상대주의와 구별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상대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 왜냐하면, 입장에 따라 관점이 달라짐을 강조하는 상대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맥락에 맞는 진리의 기준을 비상대적(非相對的)으로 규정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만하임이 제시한 것이 바로 자유로운 지식인의 역할이다. 지식인은 다른 어느 집단보다 기득권에의 집착이 약하고 객관적 진리에의 추구가 강하기 때문에 다양한 입장들을 자유롭게 택해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주어진 맥락 안에서 무엇이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른 길인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하임에 의하면, 상관주의가 상대주의에 빠지지 않고 제한된 범위에서 진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식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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