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했던 바를 절반만 이룬 상태이다 보니 지금 상황에 불만족스럽게 된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이 상황을 충분히 즐기지도 못하는 것 같고.
(예를 들어 질질 끌던 책들을 ‘본격적으로’ 읽고 영화도 더 생각하며 보고 여기 블로그에 글도 좀 더 말 되게 써 보고 사진도 자연스럽게 찍어 보고 하는 것들, 지금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한데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부족한 절반(좀더 나은 급여, 그리고 좀더 많은 책임과 권한. 지금은 시키는 것만 하고 단순 반복 작업인데다 내가 어디까지 움직여야 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수동성의 늪에 빠져 있는 것만 같다)을 채워 줄 다른 기회들에 대해 항상 후회하고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 절반에 투항하면 다시 예의 괴리감에 시달려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사실 앞뒤 가릴 필요 없다면 공부 좀 더 해 보는 게 제일 좋은데…
나, 지금 과연 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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